로터리와 원형교차로를 보면 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면허를 따고 5년을 장롱면허로 지낸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 공포감이었거든요. 일반 신호 교차로도 아직도 버벅거리는데, 로터리라니... 상상만 해도 무서웠습니다. 5년 동안 '곧 배우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떨리더라고요.
회사에서 지역 담당 역할이 생겼는데, 자차로 다니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근데 저는 버스로 왕복 1시간을 버티고 있었거든요. 동료가 '5년이나 면허를 들고만 있네' 라고 농담처럼 말했을 때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그때부터 진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포에서 자차운전연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몰던 차로 연습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내 차의 크기, 무게감, 시야 이런 걸 익혀야 나중에 혼자 다닐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포 근처 여러 업체를 비교했는데, 가격 범위는 4일 기준 38만원부터 55만원대였습니다.
비용 비교를 하면서 시간 구성을 봤습니다. 4일 과정에 하루 4시간씩 16시간을 배우는 곳도 있고, 3일에 5시간 40분을 집중해서 배우는 곳도 있었습니다. 저는 4일 과정으로 하루에 4시간씩 천천히 배우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5만원짜리 패키지를 신청했는데, 예약이 2주 뒤였습니다.

대기 기간 동안 내 차의 기본기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사이드브레이크는 어디에 있는지, 전조등은 어떻게 켜는지... 이런 기초 같은 것들이 까맣게 잊혀있었거든요. 유튜브에서 마포 도로에서의 운전 영상도 찾아 봤습니다. 로터리가 있는 구간도 있고, 큰 교차로도 있었는데 영상으로 미리 보니까 조금 덜 무섭더라고요.
1일차는 마포 월드컵공원 근처 주차장에서 시작했습니다. 넓은 공간에서 기초를 잡자는 취지였거든요. 선생님이 '면허를 따신 지 오래되셨으니까 아주 기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솔직히 좀 창피했습니다. 근데 그게 오히려 좋은 판단이었어요. 악셀과 브레이크를 밟는 힘부터 배웠습니다.
차를 천천히 움직여서 느낌을 파악하는 데 30분을 썼습니다. 그냥 5미터를 왕복하는 연습이었는데, 이게 정말 중요했습니다. 차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핸들이 얼마나 민감한지, 스티어링휠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됐거든요. 선생님이 '편안함을 느끼셨으면 이제 나가볼까요' 라고 했습니다.
1일차에는 마포 월드컵공원 주변 큰 도로에 나갔습니다. 신호등도 많고, 차도 많았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선생님이 '괜히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신호를 따르고 앞 차를 따라가면 됩니다' 라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좌회전할 때 좀 긴장했는데, 선생님이 '깜빡이를 먼저 켜고, 대향차가 없으면 천천히 들어가세요' 라고 정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2일차는 로터리를 배우는 날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5년을 미뤄왔던 거라서 정말 떨렸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저도 처음엔 무서웠어요, 그런데 규칙만 알면 쉬워집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마포에서 한 구간 떨어진 곳에 로터리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관찰만 했습니다.

차가 로터리에 들어가는 과정을 여러 번 보면서 선생님이 설명했습니다. '우선 입구에서 깜빡이를 켜고, 우측에 들어오는 차가 없는지 확인한 후 진입합니다. 그 다음엔 나갈 방향을 보고 있다가, 출구 근처에서 깜빡이를 켭니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10번 정도 보고 난 후, 제가 직접 해봤습니다.
첫 시도는 진짜 떨렸습니다. 로터리 입구에 도착했을 때 손에 땀이 났습니다. 근데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들어가니까 차들이 다 양보를 해주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신호만 따르고 천천히 가면 모두가 안전하구나' 라고요. 한 바퀴를 도는 데 성공했습니다.
3일차는 2일차 로터리보다 더 복잡한 로터리를 연습했습니다. 차가 많은 시간대에 나갔거든요. 2번, 3번 시도하다 보니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마포 아파트 단지의 좁은 도로에서 주차 연습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정말 어려웠는데,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로 뒷바퀴의 위치를 확인하세요' 라고 하는 순간 감이 왔습니다.
4일차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습니다' 라고 했을 때 눈물이 나갈 정도였습니다. 5년을 미루고 미루던 로터리 공포증이 4일 만에 사라졌거든요. 아파트 주차도 거뜬하고, 신호도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당일로 회사 지역까지 혼자 운전해서 갔습니다.
45만원이라는 비용이 처음에는 크게 느껴졌는데, 그 가치를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버스 왕복 비용 생각하고, 시간 절약 생각하니까 한 달이면 회수되는 수준입니다. 내돈내산 후기로서 정말 추천할 만한 투자였습니다. 마포에서 자차운전연수를 고민하는 분들, 특히 장롱면허인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저도 이렇게 될 줄 몰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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