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볼 때마다 남편한테 부탁했습니다. 회사 마치고 와서 장을 보러 마트에 가는 게 남편한테는 부담이었어요. 그런데 나는 대중교통으로 가기 싫었습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를 타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자동차가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생각은 했지만, 운전을 못 했습니다.
면허를 따고 3년을 못 탔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없다고 핑계를 댔는데, 사실은 겁이 났거든요. 도로가 복잡하고, 사람들도 많고, 내가 실수하면 남한테 피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운전연수라도 받아봐" 라고 제안했습니다. 그 말이 계기가 됐어요. 내가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평생 운전을 못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마포에서 운전연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포 지역 여러 운전연수 업체에 전화를 했습니다. 가격은 대체로 비슷했어요. 3일 코스로는 35만원에서 50만원대였습니다. 저는 40만원짜리 3일 코스를 선택했는데, 방문으로 자차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첫 날 아침 10시에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차 앞에서 먼저 30분을 설명 받았어요. 대시보드, 거울, 페달... 모든 게 생소했습니다. 선생님이 "3년을 못 타셔도 괜찮아요, 처음 배우는 분들과 똑같아요" 라고 해주셨을 때 조금 안심됐습니다.

첫 1시간은 마포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보냈습니다. 거기서 천천히 가고, 빠지고, 핸들을 꺾고... 기초를 다시 배웠거든요. 선생님이 옆에서 "좋아요, 차가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어요" 라고 자주 격려해주셨습니다.
1시간쯤 지나니까 조금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도 있는 곳이었어요. 신호를 읽고 들어가고, 멈추는 것이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이 "신호 바뀌는 타이밍을 미리 읽으면서 속도를 조절해요" 라고 했을 때 신호 읽기가 조금씩 이해가 됐습니다.
첫날 마지막 1시간은 주차장에서 주차를 배웠습니다. 마포 근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었어요. 평행주차가 정말 무서웠습니다. 양쪽에 차가 있고, 나는 중간에 들어가야 되고... 처음에는 3번을 실패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매번 정확히 포인트를 짚어주셨거든요. "사이드미러에 뒤차가 보일 때가 바로 핸들 꺾을 때예요" 라는 말이 도움이 됐습니다. 네 번째에 성공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ㅋㅋ
2일차 아침에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여의대로 근처였어요. 차도 많고 신호도 복잡하고 사람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떨렸어요. 선생님이 "차가 오고 있으면 기다리세요, 무리해서 들어가면 안 돼요" 라고 했을 때 조금씩 여유가 생겼습니다.
좌회전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맞은편에서 자동차가 오고 있는데 언제 들어가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선생님이 "맞은편 신호가 바뀌려고 할 때를 봐요, 그리고 사람도 있는지 확인해요, 모두 해결되면 천천히 들어가면 돼요" 라고 했을 때 좌회전의 규칙이 명확했습니다. 다섯 번째 좌회전에는 혼자 성공했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마트 주차장에서 실전 주차를 했습니다. 지하주차장과 달리 실외 주차장이라서 거리감이 달랐어요. 선생님이 "실외는 햇빛 때문에 거리감이 다를 수 있어요, 천천히 들어가세요" 라고 미리 말씀해주셔서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2일차 마지막에는 남편이 자주 가는 마트 근처 도로를 운전해서 돌아왔습니다. 신호도 맞춰야 되고 차선도 유지해야 되고, 마지막에는 주차까지 했어요. 선생님은 거의 개입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냥 지켜봐주셨어요.
3일차 마지막 날에는 남편과 함께 마트에 가는 실제 코스를 운전했습니다. 선생님은 옆에 있었지만, 마치 실제로 혼자 다니는 것처럼 모든 걸 했습니다. 신호 읽고, 차선 변경하고, 주차 공간 찾고, 주차까지... 모두 혼자 했어요. 마트 주차장에서 주차를 완료했을 때 선생님이 "정말 좋아요,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어요" 라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ㅠㅠ
3일 코스 비용은 4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싸다 싶었지만, 이 3일이 없었으면 3년을 더 못 탈 것 같았어요. 내 자신감을 사는 돈이라고 생각하니까 충분히 가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일주일에 3번은 마트를 혼자 갑니다. 남편이 놀렸어요. "정말 3일 만에 이렇게 해?" 라고요. 이제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됩니다. 차에 싣고 편하게 집에 와요. 진짜 배우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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