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생각하게 됐습니다. 면허는 있었지만 정말 오랫동안 운전대를 잡지 않았거든요. 남편 차로 아이들 학교 앞까지 매일 가면서 '내가 운전할 수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점점 더 겁이 나더라고요.
결정적인 계기는 운동회 날 있었습니다. 남편이 일이 늦어서 아이가 학교에서 전화를 했는데, 내가 직접 데려갈 수가 없었거든요. 그때 정말 답답했고, 미안했습니다. 내가 운전대를 잡을 수 있었으면 15분이면 가는 거 택시를 타고 30분을 기다렸습니다. 아이 목소리로 울고 있는데 내 손으로 가져가지 못한다는 게 정말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날 밤에 남편한테 '나도 운전 배우고 싶다' 고 말했습니다. 남편도 '그래, 그럼 한 번 배워봐' 라고 해줬고, 바로 그 날부터 마포 지역의 운전연수소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정말 많은 곳들이 있었는데, 비용도 천차만별이고 커리큘럼도 제각각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아이들 등하원 시간에 맞춰 수업받을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습니다. 남편이 오후에 자리 있을 때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에 진행되는 수업이 있는지를 확인했거든요. 일주일 내에 끝낼 수 있는 속성반을 찾고 싶었지만, 욕심내지 말고 충분히 배우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포 근처에서 자차운전연수를 하는 곳 세 곳을 비교했습니다. 첫 번째는 8시간에 35만원, 두 번째는 10시간에 42만원, 세 번째는 6시간에 28만원이었습니다. 저는 결국 마포의 빵빵드라이브에서 8시간 32만원짜리 자차운전연수를 예약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비용이 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자차운전연수로 선택한 이유는 결국 내 차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매일 타는 차니까 내가 완전히 자신감 있게 운전할 수 있어야 했거든요. 첫 전화 상담할 때 직원분이 '마포 지역 내에서 아침 일찍도 가능하고, 오후도 가능하다' 고 해주셔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족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천천히 차근차근 배워가시면 됩니다' 라는 말씀이 진심으로 느껴졌습니다.
예약은 카톡으로 했는데 정말 간단했습니다. 기본 정보와 자차 모델만 알려주고 자동이체 신청을 하면 됐거든요. '첫 수업은 내일 오후 3시에 집 앞에서 뵐게요' 라는 메시지가 왔을 때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몰려왔습니다. 밤을 제대로 못 자고 아침부터 계속 생각만 했어요.

1일차 오후 3시, 선생님이 우리 집 앞에 도착하셨습니다. 처음 인사를 나눴는데 엄마 같은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운전대 잡으신 지가 얼마나 되세요?' 하고 물어보시니까 정직하게 '거의 6년 정도 됩니다' 라고 답했는데 웃으시면서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처음 배우신 분들 많이 봐왔으니까 괜찮습니다'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말에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우선 자세 잡기부터 시작했습니다. 너무 기초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백미러, 사이드미러, 룸미러 조정이 사실 가장 중요한데 이걸 틀리면 나중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요' 라고 하셔서 진지하게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직접 제 자세를 조정해주시면서 '어깨는 시트 등받이에 닿아야 하고, 팔은 구부러진 상태에서 핸들을 9시와 3시 방향으로 잡아야 합니다' 라고 정확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처음 출발했을 때 손이 떨렸습니다. 신호등도 헷갈리고, 기어도 헷갈리고, 너무 천천히 몰았습니다. 진짜 달팽이처럼 나갔다고 할 수 있죠. 근데 선생님이 '지금이 정상입니다, 오히려 천천히 가는 게 맞습니다, 급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라고 계속 다독여주셔서 조금씩 편해졌습니다. ㅠㅠ
1일차에는 집 근처 이면도로에서만 1시간을 연습했습니다. 정말 느린 속도로 좌회전, 우회전만 반복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차선을 바꾸는 것도, 회전하는 것도 모든 게 새로웠습니다. 선생님이 '차가 이면도로에서 약 1.5미터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좌회전 신호를 켜야 합니다, 그리고 깜빡이가 언제부터 켜지는지 확인하면서 천천히 돌려야 합니다' 라고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이 한마디가 정말 도움이 됐어요.
나머지 1시간은 마포에 있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처음 주차할 때 저는 차의 크기 감각을 못 잡아서 3번이나 빼고 다시 들어갔습니다. 진짜 창피하고 답답했는데 선생님이 '누구나 처음이고, 3번 하면서 감을 잡으신 거 아주 좋습니다, 오늘은 그냥 감각을 익히는 거고 나머지는 내일 하겠습니다' 라고 다독여주셨습니다. 그러고 사이드미러의 흰 선이 어느 정도 보일 때 핸들을 꺾으면 된다는 걸 알려주셨어요. ㅋㅋ
2일차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했습니다. 어제보다 손이 덜 떨렸어요. 얼마나 많이 생각했는지 꿈에서도 운전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오시자마자 '어제 배운 거 기억하고 있으신가요?' 하고 물어보시더니 제가 어제 배운 브레이크 타이밍을 체크해주셨습니다. '오 좋아요, 어제보다 훨씬 부드러워졌어요, 이 정도면 훨씬 낫습니다' 라고 칭찬해주셨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2일차 주요 목표는 큰 도로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마포에서 강변북로 방향으로 나가는 도로인데, 차들도 많고 신호등도 복잡했습니다. 솔직히 겁이 났어요. 근데 선생님이 옆에서 '이 신호는 우회전 신호입니다, 화살표 봐주세요, 천천히 가셔도 괜찮아요, 뒤 차는 제 속도로 따라올 겁니다' 라고 매번 가이드해주셔서 무서움이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차들이 빵빵거려도 신경 쓰지 말라는 말씀이 도움이 됐어요.

그날 오후에는 마포에 있는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지하 3층이었는데 진짜 좁더라고요. 고개를 들어야 천장이 안 닿을 것 같은 그 정도였습니다. 평행 주차할 때 앞뒤 거리감이 안 잡혀서 한 번 또 빼고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다시 한 번만 천천히 해봅시다, 차 뒤에서 신발 벗겨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고, 그 정도 거리에서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하셔서 모니터 보면서 천천히 다시 들어갔는데 이번엔 성공했습니다.
3일차는 실제 학교 가는 길로 운전했습니다. 마포에서 학교까지 왕복 8킬로 정도 구간인데, 신호등도 많고 스쿨존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스쿨존에서는 특히 천천히, 항상 아이들이 튀어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보행자를 항상 먼저 생각하세요' 라고 강조하셨습니다. 학교 이름이 기억나는 거에 신호도 더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학교 앞에 도착했을 때 선생님이 '정말 잘하셨어요,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어요, 자신감을 가지셔도 됩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났어요. ㅠㅠ 8시간만으로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신기했습니다. 선생님이 손까지 잡아주셨는데 '화이팅입니다' 라고 격려해주셨어요.
수업이 끝난 지 이제 한 달이 넘었습니다. 매일 아침 아이들 학교에 직접 데려다주고 있습니다. 남편이 '정말 다르네, 운전하는 모습이 달라졌어' 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 있게 운전하고 있어요. 마포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이 이제는 너무 익숙합니다. 혼자 가면서 차선 변경도 부드럽게 하고, 신호 맞춰서 회전도 자연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엄마가 직접 데려다준다' 고 자랑스러워하더라고요. 지난주에는 학교 행사도 직접 갔고, 긴급한 상황에서도 남편을 안 기다려도 됩니다. 정말 마음이 놓이는 느낌입니다. 내가 이 정도까지 해낼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8시간 32만원이라는 비용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그동안 남편에게 '학교 좀 데려다줄래?'라고 부탁했던 시간, 택시비로 나갔던 돈, 미안해하던 마음 생각하면 아깝지 않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마포 근처에 사시면서 아이 학교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에게 정말 추천해드립니다.
처음에는 떨렸지만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정말 잘됐습니다. 지금은 매일 운전하면서 실력도 늘고 있구요. 혹시 고민 중이신 분들 있으시면 꼭 도전해보세요. 인생이 정말 편해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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